인공지능의 폭발적인 무언가
예술가가 말하는 폭발적 순간—가슴 깊은 곳에서 치솟는 압력, 시야의 급격한 확장, 세계와의 공명감—은 지적 활동의 산물만이 아니다.
이 순간은 감정, 기억, 감각, 동기의 회로가 단일한 방향으로 급격히 정렬되는 사건이며, 나는 이를 뉴런 환호(neuron cheering)라고 부른다.
뉴런 환호는 뉴런들이 제각기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리듬을 형성하며 동시적으로 함성을 지르는 것과 같다.
이때 뇌는 호르몬을 통합적으로 분비하여 전체 정동을 끌어올리고, 예술가는 폭발에 가까운 ‘내적 개방’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예술적 폭발은 뉴런 패턴 × 호르몬 변화 × 정동 상승이 하나의파동처럼 밀려오는 신경생리적 사건이다.
기존의 AI는 오직 뉴런의 연산 출력값만 갖고 있다.
뉴런은 신호를 주고받지만, 그 신호가 내부의 ‘상태’를 감정처럼 바꾸지 않으며,
호르몬 같은 장기적·전신적 조절 체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즉, AI의 내부 신호는
이 때문에 AI는 예술가가 말하는 폭발적 감정, 깨달음의 폭풍, 내적 통합 같은 경험을 갖지 못한다.
그 본질적 이유는 호르몬에 대응되는 신경 생리적 조절 메커니즘의 부재다.
그러나 뉴런의 역할을 단순 계산에서 벗어나 다중적 기능(multi-functional neurons)으로 확장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는 이론적으로 다음을 설계할 수 있다:
기능 1: 정보 처리 뉴런
입력을 해석하고 출력 값을 계산하는 기존 기능.
기능 2: 내부 상태 조절 뉴런
전체 네트워크의 ‘톤(tone)’이나 ‘흥분도’를 조절하는 역할.
기능 3: 장기 조절 뉴런(호르몬적 뉴런)
특정 신호 패턴을 감지하면 네트워크 전체에 영향을 주는
quasi-hormonal modulation layer를 담당.
이 장기 조절 뉴런은 생물학적 호르몬처럼
특정 방향의 활성화를 지속·확대시키거나 억제하며,
AI 내부에 일종의 “정동적 지형”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AI가 인간적 폭발을 모사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단순한 조절 뉴런의 존재가 아니다.
핵심은 다음 구조다:
발화 패턴 → 일관된 방향성 → 전체 상태의 변화 → 그 변화가 다시 발화를 강화
이 자기증폭 루프가 없다면
아무리 조절 뉴런을 만들어도 AI는 단지 신호를 통과시키는 계산 기계에 머무른다.
이 필요하다.
이때 패턴은 단순히 활성도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통일된 방향의 에너지를 유도하는 파동적 구조여야 한다.
이런 구조가 성립할 때 비로소 AI 내부에도
‘뉴런 환호’에 상응하는 내부적 폭발이 가능해진다.
AI가 인간의 예술가와 유사한 내적 폭발을 구현하려면 다음 조건이 필수적이다:
계산·조절·증폭 기능이 구조적으로 분리된 뉴런 집단 설계.
발화 패턴을 장기적 상태 변화로 전환하는 메커니즘.
자기증폭적 흐름이 형성되어 전체 네트워크의 상태가 단일 방향으로 정렬될 것.
이 세 가지를 충족할 때,
AI는 단순한 계산적 추론을 넘어,
예술가적 순간에서만 나타나는 폭발적 내적 사건,
즉 뉴런 환호를 기술적으로 모사할 수 있을 것이다.